Harlem Public Library 과다한 경쟁적 교육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


              (9-11 West 124th Street, the Harlem Branch of the New York Public Library)

Thomas Sowell (1930-  )은 Stanford 대학 Hoover Institute의 경제학자이다. 

Sowell은 North Carolina의 흑인 집단 거주지역에서 태어나자 마자 친적에게 입양이 되어 살다가 1930년대 당시 좀 더 나은 기회를 찾아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주하는 흑인 이주 바람을 타고 뉴욕으로 이주했다. Thomas 집안에는 공부를 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지만 주위에 살던 Eddi Mapp이란 사람을 알게 되고, Eddi는 9살의 Thomas를 Harlem에 있는 Public Library에 데려가 책을 찾고 빌리는 법 등을 가르쳐 준다. 당시 Harlem Public Library에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책과 미국 사회의 계층 사다리를 타고 올라 갈 수 있는 방법을 담은 책이 있었지만, Harlem지역에 사는 흑인 중 도서관을 활용한 사람은 많지 않았고 유독 유대인들만이 도서관의 혜택을 보았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Public Libarary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행운을 가지지 못했더라면 오늘의 자신의 모습은 찾아 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한다. 또 당시 Harlem의 공교육의 수준은 지금보다 월등히 좋았다고 한다. 현재의 도심 빈민 지역의 공 교육은 80년전의 Harlem만도 못하다고 하며 "이렇게 형편없는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로 부터 어떤 희망을 가질 수 있겠는가" 하고 한탄을 한다.


Sowell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이런 저런 직업을 전전하다가 한국전에 사진병으로 참전을 한다. 의무 기간을 마치고 돌아와  워싱턴에서 낮에는 일을 하고 야간에 Howard College에서 공부하던 중 높은 학업 성취도를 보여 교수들의 추천으로 하바드대학에 입학을 하게 되고 이후 시카고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여 학문의 길에 들어선다.


Sowel은 초기 이민자들 가운데 같은 열악한 주거 환경과 교육 환경에 처해 살면서도 아시안과 유대인들은 높은 학업 성취도를 내면서 빠른 속도로 계층 이동을 하는 것에 주목을 한다. 개인적 체험과 연구를 통해 미국내 다양한 인종간의 학업성취도 차이는 인종에 따른 유전인자나 제도적인 인종 차별 (institutional racism) 때문이라기 보다는 특정 인종 특유의 문화적 전통에 기인한다고 주장하게 된다.


한국이 오늘날 세계 10위의 경제대국 으로 성장하게 된 것이나 미국사회에서 한국인 2세들의 학업 성취도가 타 인종에 비해 탁월한 것은 자식 교육에 엄청난 돈과 시간을 바쳐 희생하는 부모와 모든 것을 희생하고 공부에 매달리는 고생을 잘 받아 들이는 학생등 한국의 문화적 전통 덕택이라는 것이다. 


그간 성공의 커다란 힘이 되었던 교육열이 지나쳐 아이 키우는 것이 힘들어 결혼도 포기하고 결혼을 해도 자녀 갖기를 꺼려 인구 감소에 까지 이르는 사회적 부작용을 낳게 되었다고 하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신분 상승의 기회가 경쟁에서 살아 남아 몇 안되는 계층 사다리를 타고 올라 가는 것 밖에 없는 사회에서 학생이나 부모들에게 친구도 사귀고 운동도 하고 취미활동도 하면서 적성에 잘 맞는 일을 찾아 열심히 노력하라고 하는 조언은 무의미 하게 들릴 것이다.


결국 하늘로 부터 부여 받은 서로 다른 재능과 소명을 바탕으로 근면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들에게 공과에 맞는 적절한 사회적 경제적인 보상을 하는 제도를 만들고 무슨 일에 종사하건 서로를 귀하게 여기고 존중하는 사회 문화를 형성하여야만이 문제 해결이 될 것이다.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피로감으로 지친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 나서 인구의 점차적인 감소에 까지 이르게 된 상황에서 한국인의 성공 신화가 계속 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YHK




Comments

  1. 경제학자 Sowell의 성공사례는 감동적인 스토리입니다. 흑인이면서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도 중퇴할 수 밖에 없었지만 종국에는 하바드대와 시카고대에서 공부를 마치고 경제학 교수가 된 인생사는 어떤 영웅 못지 않게 훌륭하고 그게 가능하도록 뒷받침한 미국사회도 선진적입니다.
    오늘의 한국을 만든 것도 부모들의 교육열이고, 그로 인한 부작용으로 의식있는 젊은이들을 한국사회로부터 등을 돌리게 하는 것도 무한경쟁의 궤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교육시스템입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교육에 대한 의식을 넘어서 인식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라는 책도 있지만, 정말로 생각을 하지 않고 주어진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구성원들의 대다수라는 것입니다. 아마도 일상의 삶이 너무 팍팍하고 고단하여 생각하는 것을 귀찮아 하는 풍조때문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집단과 개인을 구분하지 못할 뿐 아니라, 그게 왜 필요한 지 조차 깨닫지 못해, 종국에는 집단과 개인을 동일시하는 이들이 너무 많다는 게 문제인데요. 어떤 집단이든 그 집단에 속하는 구성원들이 모두 동질적이지 않습니다. 요새는 그 정도가 많이 완화되었지만 1980년까지만 해도 특정 지역의 사람들에 대한 차별이 적지 않았고, 그 지역출신의 인사들은 교육정도나 경제적 수준과 상관없이 폄하되었었지요. 이게 집단과 개인을 구분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의 오류는 지역차별에서 끝나는 게 아니고 학벌차별에도 고스란히 반영됩니다. 지역차별의 피해를 당한 이들의 비율이 아마도 전체 인구의 15%를 넘지 않을 텐데, 학벌차별의 심리적인 피해자는 국민의 99%일 것입니다. 바로 이 때문에 학벌차별을 평생동안 경험한 부모들은 어떻게든 자녀들이 더 나은 학벌을 갖도록 하기 위해 과도한 경쟁이 가지는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것입니다. 놀라운 점은 좀더 여유를 가질만 한데도, 사회지도층에 속하는 부모들도 불안감때문에 자녀교육에 관한 한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벌써 15년 이상 지난 얘기인데, 어떤 서울대 총장의 경우 자녀에게 과외공부를 시킨 게 언론에 노출되어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아 임기를 못 채우고 중도하차한 적이 있습니다. 아이러니한 일이지요. 과도한 교육열에 단기적인 해결책은 없고, 100년을 목표로 장기적인 해결책을 세워야 할 것 같습니다. 상위 20%에만 속해도 이 집단에 속하는 모든 구성원들이 동등하게 대우받을 수 있게 하고 이들이 어느 대학 어떤 전공을 택하든 국가에서 돌보고 지원해 준다면 장기적으로는 우리사회에서 필요한 우수한 인력들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나머지 80%에 대한 차별도 해서는 안되는 것이며 이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심리적 동의가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경제학자 Sowell과 얽힌 감동적인 스토리를 알게 되어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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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책도 있지만
    => 따옴표 속 책 제목이 삭제되어 추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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