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의 아름다움
(2018 년 10월 촬영)
주변 자연경관에 어울리게 잘 지어진 한옥은 보는 것 만으로도 큰 기쁨과 평안을 준다. 평상에 앉아 낮으막한
동산과 정원을 내려다 보면서 차를 마시고, 따듯한 온돌에 돌아 누워 등을 데우면 이세상 이보다 더 큰 행복이 있을까?
이제는 너도 나도 한옥이 무척 아름답다고 자랑을 하지만 오랫동안 천덕꾸러기 취급을 한 적이 있다. 한옥이 각광을 받게 된데에는 사람들의 안목이 바뀐 탓도 있지만 젊은 건축가들의 상상력이 큰 몫을 했다. 늘 문제가 되었던 불편한 난방, 부엌, 화장실을 멋지게 현대식으로 고치고 나니 한옥은 보물이 되어 새로 태어났다. 안타깝게도 한국을 대표할 만한 고풍 스러운 한옥이 이미 하나 둘씩 사라져 이제는 거의 찾아 보기 어려워졌다. 현대식 아파트가 마치 우리의 대표적인 건축 양태인 것처럼 잘못 알려 지고 있는 세상이 되었으니 가슴 아픈 일이다. 답답한 아파트 보다 자연과 잘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한옥에서 아이들이 성장한다면 인성과 지능의 발달에도 더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제대로 된 한옥을 짓자면 돈도 많이 들고, 풍수 좋은 터에 넓은 땅도 있어야 하고, 고급 자재와 재료를 다룰 줄 아는 목수와 장인도 있어야 하니 이 모든 것을 다 갖추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마음에 드는 한옥은 돈과 마음만 있다고 쉽게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지금은 나무와 공구를 다룰줄 아는 목수나 장인을 찾기가 힘들어 더 더욱 어려워졌다.
그럼 이젠 아름다운 한옥을 가지기는 다 틀렸다는 말인가? 어렵지만 아주 불가능하지는 않다.
모처럼 고국을 방문하여 산세에 잘 어울리게 지어진 아름다운 한옥을 방문한 적이 있다. 250년된 한옥을 진주에서 전주 지역으로 옮겨서 지은 한옥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문뜩 경외감마저 든다. 이렇듯 어려운 여건에 아랑곳 없이 오랜 세월 집념으로 한옥의 아름다움을 재현해 내는 사람들이 드물게 있다.
한류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세계인과 함께 하는 문화로 자리를 잡는데 한옥을 빼 놓을 수 없다. 한옥은 국적과 문화를 넘어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심리적 편안함과 섬세한 미학"이 담겨 있다. 창의성을 발휘하여 현대인에게 이미 익숙해진 "생활의 편안함"을 접목한다면 한옥은 가히 놀라운 새로운 르네상스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2018 년 10월 촬영)
한옥은 우리의 중요한 문화유산이지요. 세상의 어떤 건축보다 아름다워요. 더더욱 사진속 한옥처럼 풍광이 좋은 곳에 위치한 한옥의 아름다움은 말로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이지요. 한옥을 짓는 장인들이 줄어드는 것이 걱정거리이기도 하지요. 선생님께서 한옥의 문화적 가치와 아름다움에 대해 멋있게 묘사하셨네요. 감사드려요.
ReplyDelete한옥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여유로워 집니다. 한여름에도 마루바닥에 누워보면 서늘한 기운도 느낄 수 있고요. 사진한장에 어릴적 살던 집에 대한 그리움이 몰려 옵니다. 코로나가 진정되어 조만간 걱정없이 방문할 수 있길 고대해 봅니다.
ReplyDelete한옥은 아름답고 운치는 있는데 생활하기엔 너무 어려움이 많은 것 같습니다.
ReplyDelete얇은 창호지를 통해 방한이 안 되어있다 보니
겨울에 따듯한 바닥에 몸을 지지는 행복감도 있지만
코끝이 시린 차가운 공기와
유리 문을 닫아놓은 대청 마루의 물공기 안의 물이 얼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
겨울에 실내 공기가 차가울 수 있다는 거,
그리고 한옥은 대부분 좌식 생활이다보니, 바닥에서 앉았을 때 벽에 기대지 않는 한 등이 서포트가 안 되고
일어날 때 힘들고 허리가 아프고 다리 관절이 아프고 발이 저리는 등,
아름다운 겉 모습에 비해 그 안에서 하는 실생활이 너무 힘든 이중성이 있어요.
겉 모습만 한옥이고 그 안에서의 생활이 모두 입식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툇마루 끝에 앉아 발 달랑거리며 비오는날 처마에서 떨어지는 낙숫물에 마당흙이 일정하게 패여가고 비 개인 후 패인 자리 고인물에 비친 처마자락을 보는 즐거움이 참 컸었지요.
ReplyDelete불편함이 컸던 한옥이지만 시간이 지나며 어린시절 추억만큼 한옥이 그리워지네요.
오! 제가 나누고 싶은 말 그대로입니다.
Delete속도와 편리함의 가치가 느리게 사는 멋을 슬그머니 밀어낸지 제법 오래된 듯 합니다.
ReplyDelete한옥도 정교한 보존과 창의적 진화로 거듭나면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요.
마치 '뿌리깊은 나무'의 한 꼭지 글같아 정겹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