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화백 (1913.2.27 - 1974.7.25)
고국을 떠나 외국에서 허다한 고생과 어려움을 겪으면서 정금과 같이 변화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해 떠밀리듯 고국을 떠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새로운 세상에서 큰 꿈을 펼쳐 보고자 떠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김환기씨는 젊어서 남들이 다 부러워 하는 대학의 교수를 하면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여러번의 성공적인 전시회도 개최 하였고 초대 예술원 회원으로도 활동을 하였으니 여러면에서 남 부럽지 않게 성공을 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 당시 젊은 예술가가 꿈을 펼치기에는 한국 사회는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모든 면에서 열악한 환경 이었을 것이다. 재능있는 예술가로서 현실에 안주 하기 보다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세계의 문화의 중심에서 인정 받고 세계인에게 널리 알리고 싶은 꿈이 있었을 것이다.
젊어서 그리고 파리에서 작업을 하던 시절에는 한국의 여인, 달, 매화, 항아리 등을소재로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세상에 알리는 노력을 하였다.
(고故 이건희 회장의 소장품으로 삼성유족들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하여 세상에 알려진 "여인들과 항아리")
1963년에 세계 예술 문화의 중심이 파리에서 뉴욕으로 옮겨지는 시기에 록펠러 재단의 후원에 힘 입어 뉴욕에 입성을 하여 거대한 문명과 매일 대면하는 자유를 얻었으나, 현실은 차고 그 댓가는 혹독 하였을 것이다.
뉴욕으로 이주하여 생활고에 시달리며 고향인 신안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친구와 벗들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캔버스에 점을 찍었다고 한다.
김환기씨의 작품을 보며 간절한 소망은 반드시 이루어 지며 소망과 소망으로 연결된 인연은 시간과 장소를 넘어 영원히 소멸하지 않으며 죽어서도 끊어지지 않고 영속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가지게 된다.
YHK
김환기씨의 글을 나눈다.
봄내 신문지에 그리던 중에서 나를 발견하다.
내 재산은 오직 “자신自身” 뿐이었으나 갈수록 막막한
고생이었다.
이제 자신이 똑바로 섰다.
한눈 팔지 말고 나는 내 일을 밀고 나가자. 그 길 밖에 없다.
이 순간부터 막막한 생각이 무너지고 진실로 희망으로
가득 차다.
1967.10.13 김환기 일기중에서
넉넉한 편안한 품을 연상시키는 여인과 항아리들 그리고 신비롭게 느껴지는 파란색.
ReplyDelete김환기화백님의 그림들은 조용하게 가만히 오랫동안 보고싶게 하는 힘이 느껴져요.
큰 꿈을 찾아 기회가 많은 신세계로 떠나 성공한 한국인들이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의료계나 학계는 말할 것도 없구요. 김환기화백은 개척자 정신을 가진 한국인들 중 우뚝선 선구자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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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lyDelete몇 년 전에 김환기 화백이 그린 푸른 점화 우주가 경매에서 132억 원에 낙찰되었다는 뉴스를 읽고
인터넷으로 그림을 찾아본 적이 있습니다.
김환기 화백이 미국 생활에서 어려울 때 후원하며 이 그림을 사서 40년 동안 간직했던
재미 교포 부부도 멋진 분들이세요.
여인글과 항아리도 만약에 경매에 나왔다면 우주 보다 더 높은 가격에 경매 된 후
어느 부자집 리빙룸에 걸려있어서 사람들이 볼 수 없었을텐데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중이 되고 대중들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참 좋은 일이라 생각됩니다.
자신만이 재산인 막막하고 고생스런 삶에서
무너지지 않고 내일을 위해 굳굳이 살다가 간 고김환기 화백 덕분에
이렇게 좋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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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lyDelete미술에 문외한이지만 작가의 두 그림에 담긴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네요.
ReplyDelete비록 꿈을 찾아 고국을 떠난 후 지난히 고독한 여정 속에서도 고국에 대한 동경과 사랑을 소담스레 화폭에 담은 듯 합니다.
무수한 희망의 점들을 모아 그려낸 그의 우주는 어쩌면 2개인지 싶어 갑자기 궁금해져 옵니다.
좋은 글.. 계속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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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lyDelete작년에 가까운 친구들과 천사대교를 다녀왔다. 그때 어느 섬에 들렀는데 김환기 화백의 고향이라는 것이다. 무지한 나는 그분이 누군지도 모르고 그분 생가 주변을 둘러봤다. 여기 실린 글과 그림을 보니 이제 그섬에 다시 가고 싶어진다.그림 참 맘에 든다. 그림에 문외한이지만 따틋하고 소박한 정이 느께지면서 마음이 산뜻하게 편안해진다. 삭막한 대도시에서 이런 한국인의 정을 보여주신 분이구나! 화백의 얼굴을 보니 그 인상도 말이라도 걸고 싶게 생기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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